골프코스 관리에서 방제 시 모든 약제는 물과 희석해 사용된다. 같은 약제라도 잔디나 날씨 조건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약제에 희석하는 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당장 물의 pH는 잔디 생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약제에 대한 영향도 충분히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를 알아볼 수 있는 최신 연구 결과를 GCM이 소개했다. pH의 이해 pH의 개념은 1909년 덴마크 칼스버그 연구소의 화학자인 S.P.L. 쇠렌센에 의해 도입됐다. 칼스버그 연구소는 우리에게 맥주 브랜드로 유명한

잔디와 병원체의 전쟁이야기다. 병원체와 식물 관계에서 중요한 이론이 있다. 지그재그(Zig-Zag) 이론. Z처럼 보이는 현상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영국 조나단 존스 박사와 미국 제프리 댕글 박사가 만든 이론이다. 댕글 박사는 스티븐 호킹 박사처럼 루게릭병을 앓고 계시지만 왕성한 활동으로 유명하다. Z를 옆으로 누이면 가로축과 세로축이 나온다. 가로축은 시간이고 세로축은 식물의 면역력을 나타낸다. 그들은 Z 이론으로 수십만 년 또는 수백만 년의 긴 시간동안 식물과 병원체의 공진화 과정과 식물의 방어체계를 설명한다. 간단하게 살펴보

우리 인간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점점 공존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일상에서 마스크를 벗는 공간이 계속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인간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언제까지 같이 살아갈까? 1970년대 이후로 사라진 천연두 예를 따르면 좋겠지만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다.인간의 병처럼 식물과 병원체도 아주 긴 세월을 공존하며 진화를 거듭해 왔다. 예를 들어, 깜부기병 병원균은 밀을 수 천년동안 괴롭혔으나 그 둘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유전자 대 유전자 개념(gene-for-gene concept)”은 병원체의 병원성과 기주식물의 저항

동전마름병은 전세계 골프장에서 가장 흔한 잔디 병 중 하나다. 1927년 미국 John Monteith에 의해 처음 발견된 동전마름병은 영명과 학명이 여러 번 바뀐 후에 영국 학자 Bennett에 의해 이름이 결정된다. 그는 병원균 자낭포자병(sporophore) 구조가 소균핵이 뭉친 모양과 유사해 균핵버섯과(Sclerotiniaceae)에 넣고 Sclerotinia homoeocarpa라는 학명으로 제안, 최종 확정된다.하지만 다른 균학자인 Whetzel은 1946년 동전마름병균이 자낭반(apothecia)은 형성하지만 균핵을 형

학명(學名, scientific name)은 식물이나 미생물 등 생물체에게 붙인 이름이다. 학명은 왜 필요할까? 학명은 세계 공통으로 사용하는 생물의 이름이다. 학명은 나라마다 생물체를 부르는 이름이 달라서 공통으로 부를 이름이 필요했기 때문에 생겼다.들잔디의 학명 Zoysia japonica Steud.를 예로 들어 보자. 학명은 속명+종(소)명+명명자명으로 구성된다. Zoysia는 식물이 속한 잔디 그룹(속, genus) 이름이고, japonica는 그 식물의 이름(종, species) 이다. Zoysia속에는 여러 잔디 종류가

설부병은 저온성 식물병원균(cold-living organisms)에 의해 발병된다.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저온성 식물병원균들 중 잔디에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으로는 Microdochium nivale, Typhula ishikariensis, T. incarnata 등 이다.이들 병원균들은 추파성 맥류, 사료작물 및 한지형 잔디류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겨울 기온이 낮고 강설량이 많은 미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를 비롯한 역시 강설량이 많은 전북 무주지역에서 회색설부병(gr

늦가을이면 잔디에게는 갱년기라 할만하다. 갱년기는 사람이 장년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로 신체 기능이나 대사 작용에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휴면기에 접어들 때쯤 잔디는 양분의 대부분을 저장기관으로 옮겼거나 옮기고 있는 중이다.우리가 흔히 보는 들잔디의 지상부 잎과 줄기는 죽기까지 한다. 그래서 병원균에 대한 몸의 저항력이 현저히 낮아진 상태. 누른잎마름병(황색마름병, yellow patch) 병원균은 이때를 노린다.이때 잔디에게 찾아오는 병이 누른잎마름병. 다행히 그 병은 들잔디를 감염하지 않는다. 누른잎마름병은 보통 한지형 잔

잔디밭에서 흰가루병은 보기 쉽지 않다. 주로 잎에 발생하지만, 발생해도 심각한 피해를 주지 않는다.주로 켄터키 블루그래스와 훼스큐류에서 발생한다. 잎을 자세히 보면 하얀 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증상을 보이는데 보기에 흉하다.병 발생 부위에 흰가루가 덮여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의미로 흰가루병이라 부른다. 한문으로 白粉病, 영명으로 powdery mildew.병원균은 살아있는 식물체에서만 기생하는 습성을 따서 순활물 기생균이라 한다. 식물을 단번에 죽이지 않고 영양분을 빨아먹는 잔인한 병이다. 흰가루병은 우리가 주변에 있는 식물에서 가

피시움(Pythium)은 곰팡이가 아니다. 난균문(Oomycota)에 속하는 유사 진균(fungal-like organisms)이다. 수분이 많은 환경을 좋아해서 물곰팡이류(water mold pathogen)로 부르기는 한다.자연계에서 발견되는 피시움 속 종은 약 140종이 존재한다.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종류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시기에 병징이 존재한다. 피시움에 의한 잔디 병은 모잘록병(Pythium damping-off)과 잎마름병(Pythium blight)이 대표적이지만, 심지어 설부병을 일으키는 종류도 있다.잔디의 나이

종신물산(주) 부설 종신연구소가 잔디 병해충 임상진단 서비스를 개시했다.종신연구소는 잔디관리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한 종신물산이 잔디와 관련된 실험 및 연구, 솔루션 개발 등 이 분야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설립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진과 실험실, 기자재, 연구포장 등을 독립적으로 보유하고 있다.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잔디 병해충에 대한 신속한 진단과 처방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참여방법은 문자메시지 전송과 샘플 택배 발송이 있다. 병징사진(원거리, 근접)을 촬영하고 이를 종신연구소 연락처로 전송하거나, 홀컵크기

잡초는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에겐 영원한 적이며, 코스관리자에게도 그렇다. 잡초의 개념은 의외로 상대적이다. 새포아풀은 국내 코스관리자에게 가장 악명 높은 잡초지만, 미국 일부 골프장에선 그린잔디로 사용하고 있다.이처럼 잡초가 되는 대상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전문가인 코스관리자도 알지 못하는 교활한 잡초도 많다. 잡초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잡초의 개념과 대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지식을 모아 정리했다.“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미국 작가 도널드 C. 피티는 “잡초는 제자리를 벗어난 식물”이라고 말했고

갈색잎마름병(브라운패치/brown patch)은 잔디를 늘 죽일 정도로 치명적인 병은 아니다. 하지만 잠시 방심하면 병이 발생한다. 특히 미관상 좋지 않다.갈색잎마름병은 켄터키 블루그래스, 크리핑 벤트그래스 등 한지형 잔디에서 발생한다. 병원균은 라이족토니아 속 곰팡이. 여름철 온도와 습도가 높다 싶으면 어느새 옆에 와 있다. 마치 감기처럼.갈색잎마름병은 크리핑 벤트그래스 퍼팅 그린에서 갈색으로 병징을 보인다. 그래서 영명으로 brown patch. 현장에서는 흔히 브라운 패치로 불린다.가장자리가 진한 갈색의 병반이 여러 개라면 스

골프코스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깎기, 관수, 시비, 시약, 통기, 배토, 롤링 등 다양한 업무가 계획에 의해 정확하게 수행돼야 잔디 품질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이제 곧 고온다습한 장마가 끝나면 30℃가 넘는 혹독한 무더위가 찾아올 것이다. 여름철 고온기 관수관리는 다른 관리업무에 비해 매우 중요하다. 관수(Irrigation)관리란 식물 생장에 필요한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주는 것이다.이번 칼럼에선 그린키퍼가 관수관리를 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과 수분측정기(TDR)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첫째, 그린키퍼

점균병은 우리 피부에 나는 부스럼처럼 생긴 잔디밭 피부병이다.점균병은 보통의 잔디 병과 매우 다르다. 병원균이 기주 조직을 파괴하지 않는다. 그러니 기주로부터 양분을 빼앗지도 않는다. 전형적인 부생형이다. 병원균이 잔디의 잎과 줄기를 포자덩어리를 받쳐주는 지지기반으로만 이용하기 때문이다.분류학적으로는 단세포 진핵생물이다. 점균병균은 자실체와 포자를 만들지만 세포벽이 없다. 식물과 진균의 중간쯤 된다.몸체는 끈끈한 점액으로 덮여있다. 잔디밭 점균병 미생물은 인간이나 반려동물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점균병은 거의 모든 잔디 종에서 볼 수

잔디에서 라이족토니아병은 가장 흔하면서 골칫거리다. 갈색퍼짐병을 일으키는 병원균 학명은 Rhizoctonia solani. Rhizoctonia(라이족토니아)는 뿌리(root)를 의미하는 그리스(Greek) 단어 ‘riza’가 어원이다.학명(scientific name) 중 속명(genus name)을 나타내는 Rhizoctonia가 ‘뿌리를 죽이는’을 의미할 정도로 라이족토니아병은 잔디를 포함한 많은 식물과 작물에 뿌리 병을 일으킨다. 편식을 모르는 기주범위가 아주 넓은 병원균이다.갈색퍼짐병은 들진디밭에서 만성병이다. 그 정도로

지난 기고에서 언급한 것처럼 동계기간 강수량이 전년도 비해 많이 부족해 전국적으로 그린 건조피해가 발생했고 골프장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러한 겨울철 가뭄은 5월 현재까지 이어져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도 전에 그린키퍼들에게 관개용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최근에 방문한 골프장은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조성된 페어웨이 여러 곳에서 건조스트레스로 인한 위조현상이 많이 눈에 띄었다.매년 건조한 봄과 고온기 여름이 다가오면 그린키퍼에게는 드라이스팟이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온다.드라이스팟(Localized Dry Spot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지도 2년이 넘었다. 4월말 현재 우리나라에서 150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2만여명 가까이 사망했다. 백신을 맞았어도 돌파감염에 의한 확진자가 생겨나고, 완벽한 치료제 개발도 더디기만 하다.최근에 감염등급을 2급으로 하향했지만, 그간의 변이 출현을 고려하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다른 예를 들어보자. 구제역은 소와 돼지 등 발굽이 있는 동물에서 문제되는 바이러스성 가축전염병이다. 한국에서는 1934년 처음 발생했다. 2000년 경기도 파주와 충청도 지역에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구제역은 2011년에는

코스관리에서 유해조수로 분류되는 동물은 여럿 있으나,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단연 멧돼지다. 그렇다면 ‘골프장 유해조수 2인자’는 무엇일까?각 골프장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그린키퍼와 전문가들은 대부분 두더지를 꼽는다. 코스 토양 속을 파고 다니면서 먹이를 찾아다니기 때문에 잔디와 코스에 상당한 피해를 준다.일각에선 피해 규모는 두 번째라도 피해 건수는 멧돼지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두더지의 생태와 퇴치 방법에 대해 정리했다.두더지의 생태 특징두더지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서식하고 있는 동물로써 대부분 지하에서 생활하며

봄마름병은 봄에 잔디가 말라 죽는 병을 말한다. 그런데 봄이 아니라 이미 지난 가을에 주목했어야 한다고?봄마름병은 들잔디와 버뮤다그래스 등에서 볼 수 있다. 병 증상은 잔디가 월동하고 난 이후인 3월과 4월 새싹(맹아) 출현기에 나타난다.병에 감염된 잔디에서는 새싹이 나오지 않고 원형의 형태로 누런 휴면색이 그대로 남는다. 그게 병징이다. 당연히 봄이기 때문에 주변의 정상적인 잔디는 녹색으로 변한다.버뮤다그래스 증상은 들잔디보다 좀 더 확연하다. 봄마름병에 감염되면 지상부 조직이 보통은 토양 표면으로 주저앉는다. 그래서 봄마름병의

지금 인간이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듯 잔디도 생육기 중에는 다양한 병원균에 노출되어 끊임없이 전쟁을 치른다.땅 위에 있는 잎과 줄기는 주로 공기 중의 병원균과 전투를 치루고, 뿌리는 토양 속 병원균과 마주하게 된다.미국의 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식물병원균은 약 10만여 종이 존재한다. 잔디는 그 많은 병원균과 만나면서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며 살아갈까?여기 두 개의 길이 있다. 하나는 뚫려있는 길. 찾기만 하면 문이 열려있기 때문에 그냥 걸어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그 문은 발품을 팔아 찾아야 한다.또 다른 길은 문이 닫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