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잔디밭 대신 토착식물·듄스로 최대한 자연미 연출
억지 잔디밭 대신 토착식물·듄스로 최대한 자연미 연출
  • 이주현
  • 승인 2021.12.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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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고효율 코스관리 전략의 성공 스토리
보일링스프링스GC는 잔디에 덜 의존하고, 지난 몇 년간 토착식물을 깎고, 인접한 보일링스프링스주립공원에서 뻗어 나온 모래톱을 받아들여 트래픽이 적은 잔디를 대체하도록 했다. 그 결과 거칠고, 모래가 많고, 기억에 남는 골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보일링스프링스GC는 잔디에 덜 의존하고, 지난 몇 년간 토착식물을 깎고, 인접한 보일링스프링스주립공원에서 뻗어 나온 모래톱을 받아들여 트래픽이 적은 잔디를 대체하도록 했다. 그 결과 거칠고, 모래가 많고, 기억에 남는 골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저비용·고효율 골프코스는 누구나 꿈꾸는 것이나 제대로 실현한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당장 코스관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할지 생각해봐도 그렇다.

그러나 이를 실현한 골프장은 어떤 방법보다 이를 실행하는 사람의 비전, 헌신, 투지가 더 중요하다 말한다. 또 이러한 마인드를 한 사람이 아닌 골프장 오너나 경영자, 코스관리자, 코스설계가가 함께 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위치한 한 시립 코스도 다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이 어려운 타이틀을 따낸 곳 중 하나다. 이를 가능케 한 골프장 관리자들의 생각과 노하우를 GCI가 정리했다.

보일링스프링스GC의 예술적 진화 과정

오클라호마 우드워드시에 위치한 보일링스프링스GC는 1979년 파71 코스로 개장한 시립코스다. 우드워드는 인구 1만2000명의 자그마한 도시이며, 인근 모든 대도시가 차로 2시간 이상 떨어져 있지만 보일링스프링스는 인기가 높다.

그린피가 주중 카트 포함 40달러(약 4만7000원), 주말 45달러(약 5만3000원)로 매우 저렴한 것이 매력적이지만, 그것만으로 이 코스의 인기를 설명할 순 없다. 슈퍼인텐던트 겸 총지배인 제프 와그너가 이 코스의 명성을 끌어올린 주인공 중 하나다.

이전부터 업계에서 열정 있는 젊은 인재로 주목받은 그는 이 코스를 지역 대도시 코스와는 다른 방향으로 개선해 오고 있다.

잔디에 덜 의존하고, 지난 몇 년간 토착식물을 깎고, 인접한 보일링스프링스주립공원에서 뻗어 나온 모래톱을 받아들여 트래픽이 적은 잔디를 대체하도록 했다. 그 결과 거칠고, 모래가 많고, 기억에 남는 골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와그너 혼자 한 것이 아니다. 그는 이 대 개조를 시작한 사람이 아니며, 코스 부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었다. 2015년 이 프로젝트의 선구자 중 하나인 존 던이 와그너를 고용했다.

우드워드 출신인 던은 오클라호마시티에 본사를 둔 던골프매니지먼트 수장으로, 1997년 골프장 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후 보일링스프링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는 코스설계가 제프 블룸과 함께 보일링스프링스에서 라운드를 했고, 블룸은 “이 코스 부지는 엘리트다. 여기서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우리는 그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지의 개발자와 열정의 코스관리자

그러나 어느날 던은 보일링스프링스에 대한 자금 지원이 삭감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코스는 직원들의 부실관리와 수년간 경기 침체로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내막은 이랬다. 우드워드는 1970년대 후반 석유 붐 시기에 급격히 성장했고, 이때 지역 및 주 자금으로 보일링스프링스가 조성됐다. 처음 몇 년 동안 석유산업이 성장하면서 코스 수익 모델도 정상 작동했으나, 1980년대 후반 석유 붐이 가라앉음과 함께 일자리와 인구가 빠져나갔다.

이와 함께 코스 수익도 줄었으며 개선 및 유지에 필요한 자금 조달도 어려워졌다. 던은 이를 듣고 몇 년 전 블룸이 한 말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보일링스프링스가 자연그대로의 땅에 있다는 것을 안 던은, 지방정부에 연락해 코스를 관리하고 리노베이션할 것을 제안했다.

시는 그들에게 장비, 인력, 자원을 제공하고 나머지는 일임했다. 던은 대부분의 복원을 감독하고, 블룸은 개선이 필요한 코스 부분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췄다.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새 벙커와 그린을 만드는 것이었으며, 그린은 지난 10년간 선충 피해로 여러 번 죽었던 상태였다.

수개월 작업 끝에 결실을 맺어 개선작업 1년 후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

같은 서부 오클라호마 출신이며 풍부한 경험을 가진 와그너를 찾게 된 것은 행운이었으며 코스에 대한 목표가 일치했다고 말하는 던은 “와그너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명료했다. 주인의식을 가진 이 젊은이를 최선을 다해 일하게 해주고, 우리의 비전을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는 코스설계가, 코스관리자, 개발자(오너) 모두가 열정적이고 추진력 있고 통합된 목표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톱 2대로 5년간 나무 10만 그루 제거

와그너는 부임하자마자 첫 번째 프로젝트로 코스에서 수천그루의 외래종 나무를 체계적으로 제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서부 오클라호마에 침투한 연필향나무(미국 측백나무)는 수년 동안 코스에 문제를 일으켰고, 와그너에 따르면 이들은 잡초와 같아 제거가 훨씬 어렵다.

지하수를 빨아들여 빠르게 퍼진 연필향나무는 30년 동안 코스를 해쳤고, 와그너가 부임했을 당시 코스 내 48만5600㎡(약 14만6900평) 땅에 10만 그루 이상의 나무가 있었다. 와그너는 “이 작업에 5년이 걸릴거라 예상치 못했다. 함께 할 사람이 없었고 자원도 없었다. 사람 2명, 트랙터 1대, 전기톱 2개로 나무 10만 그루를 숲에서 뽑아냈다”고 말했다.

연필향나무가 그 정도로 코스에 침투하게 된 것은 관수와 잔디 관리에서 비롯됐다. 수목 주변 트래픽이 적은 지역에 정기적으로 관수하면 자리 잡을 곳을 찾는 연필향나무에게 알맞은 토양이 된 것이다.

또 하나 원인은 건조한 기후로 코스를 일반 잔디로 덮는 것이 어렵다는 것. 겨울은 벤트그래스 이외 잔디에겐 너무 춥다. 이를 파악한 와그너는 나무 침투를 막으면서 관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을 세웠다. 코스 내 잔디 양을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코스 자연미를 부각시키는 작업이 됐다. 잔디를 건조한 곳에 억지로 심는 대신 모래톱과 토착식물이 조경을 차지하도록 했다. 전략적으로 모든 버뮤다그래스 러프를 제거하고 블루스템, 블루 그라마와 같이 가뭄에 강한 토착식물이 자리 잡게 했다.

와그너는 향후 5년 동안 단계적으로 러프를 모두 없앨 계획이며, 버뮤다그래스를 대체하는 모래톱과 토착식물은 관리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대자연의 속도를 받아들이는 것도 노하우

코스 자연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와그너가 한 첫 번째 일은 자연 발생 듄스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토착지역화에서 어려운 점은 듄스를 몇 년에 걸쳐 청소하면서 가장 잘 유지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연필향나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잡초의 번식지가 되는 많은 듄스가 남겨졌다. 모래 속 나무가 없으면 잡초는 자유롭게 자라날 수 있었다. 와그너는 나무가 없을 때 자연 듄스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지보수가 필요한 모래 면적을 줄이는 것임을 깨달았다.

이에 지난 몇 년 동안 코스에서 관리되는 모래의 총 면적을 26만3000㎡(약 7만9600평)에서 18만2100㎡(약 5만5100평)으로 줄였다. 축소된 모래는 유지보수 빈도가 낮은 지역으로 간주되고 있고 서부 오클라호마에서 자생하는 해바라기, 선인장, 유카 등이 퍼져있다.

와그너는 토착지역에 블루스템, 사이드오츠 그라마, 블루 그라마로 구성된 블렌드를 사용했는데 이들은 관리되지 않는 지역에 좀 더 생기를 불어넣는 색을 제공한다. 가뭄에 강한 식물은 푸른빛의 색조를 띠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은 일관된 관리가 필요한 면적을 줄여 코스관리팀이 다른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게 했으며, 토착식물이 자라면서 코스 자연미를 강조하는데 도움이 됐다. 물론 식물이 자리 잡기까진 시간이 걸렸으나 와그너는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

그는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의 길에서 벗어나 느린 대자연의 속도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생업으로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식물과 토양의 관계에 푹 빠지고 이 지역이 성숙하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예술적 과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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