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복지·임금인상으론 한계···고용루트 무한 확장 고민중
단순 복지·임금인상으론 한계···고용루트 무한 확장 고민중
  • 이주현
  • 승인 2022.03.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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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심각한 미국 코스관리 인력난
현재 미국 코스관리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인력난의 근본적 원인은 명확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리는 얘기는 대부분의 골프장이 경영난을 이유로 타업종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급여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책에 따른 후폭풍으로 1982년 6월 이후 가장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며 코스장비, 비료, 종자, 인건비까지 모든 비용이 단계적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인건비 및 간접비는 코스관리 예산 중 평균 57%를 차지할 정도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현재 미국 코스관리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인력난의 근본적 원인은 명확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리는 얘기는 대부분의 골프장이 경영난을 이유로 타업종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급여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계 없음).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을 보유한 미국 코스관리산업의 인력난도 심각하다. 급여나 복지, 비전 등 여러 부분에 있어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어 근로자들이 기피하는 분야가 되고 있다. 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스관리자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최근 GCI는 현재 미국 코스관리 노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노동 통계와 여러 사례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현재 미국 코스관리산업의 단면을 살펴보고,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코스관리산업에 힌트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현재 미국 코스관리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인력난의 근본적 원인은 명확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리는 얘기는 대부분의 골프장이 경영난을 이유로 타업종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 급여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 코스관리 인력 고용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건설이나 상업 및 주거용 조경이 아니다. 이제 코스관리 일은 마트와 상점에서 재고를 채우는 일을 할 수 있는 10대들에게도 거절당하는 자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GCI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코스관리팀 풀타임 직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6.96달러(약 2만370원)이며, 시간제 및 계절제 직원은 13.22달러(약 1만5880원)다. 2022년 미국의 계약직 최저시급이 15달러(약 1만7970원)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액수가 얼마나 경쟁력이 없는지 알 수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대책에 따른 후폭풍으로 1982년 6월 이후 가장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며 코스장비, 비료, 종자, 인건비까지 모든 비용이 단계적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인건비 및 간접비는 코스관리 예산 중 평균 57%를 차지할 정도다.

임금 인상 vs 구조 조정

미국 13개 주(인구의 약 45% 차지)가 향후 4년 이내 법정 최저시급도 15달러로 인상할 예정이어서, 코스관리팀의 인력을 유지하려면 현재보다 더 많은 인건비를 책정해야 한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펜실베이니아주 레바논CC의 슈퍼인텐던트 댄 브릭클리는 인근에 물류 창고가 많아 다른 곳보다 더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물류기업과 인력 유치 경쟁을 해야 하기에 시급은 23달러(약 2만7550원)에서 최대 30달러(3만5930원)까지 오른다는게 브릭클리의 설명이다.

인건비를 더 이상 올리기 힘든 골프장에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차선책은 직원 재구성일 것이다.

지난해 미국 18홀 규모 골프장 코스관리팀 평균 고용 인력은 18.3명으로 회원제가 19.1명, 비회원제가 14.4명이었다.

그 중 풀타임 직원이 7.8명이며 회원제 9.9명, 비회원제 5.6명이었다. 시간제는 3.5명(회원제 3.2명, 비회원제 3.8명), 계절제는 7.0명(회원제 6.0명, 비회원제 5.0명)이었다.

메릴랜드주 USNA GC 슈퍼인텐던트 에릭 데이비드는 18명 이상이 채용될 수 있는 코스관리팀에 평균보다 훨씬 높은 11명의 풀타임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간제 및 계절제 직원 채용이 쉬워졌고, 겨울에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이 골프장은 풀타임 직원 근속년수가 길고, 인건비 예산이 꽤 높아 이러한 구조가 가능했다.

캘리포니아주 지자체 코스인 18홀 대중제 포플러크릭GC 슈퍼인텐던트인 팀 파워는 연 8만여명의 라운드를 소화하면서 17명의 팀원으로 모든 관리를 해내고 있다. 풀타임 직원은 5명이지만 9.75명이 정규직에 준하는 직원으로 고용돼 있다.

다른 12명은 모두 시간제이나 모든 팀원이 어떤 작업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4년차인 2명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20년이 넘는 근속년수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비결은 근로시간의 유연성이다.

1주일에 8시간, 20시간만 일하는 직원도 있으며 주말에만 일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보통 은퇴자로 적당히 돈을 벌고 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을 원했기 때문이다.

잔디관리보다 사람관리가 어려워

코로나19는 골프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나 이전부터 심각해지고 있는 인력난은 이기지 못했다. 2020년 조사에서 2021년 예상되는 최대 과제로 54%가 노동문제를 꼽았으며, 39%가 코로나19였다.

미시간주 로스골프센터와 보인CC 코스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스콧 노튼은 “잔디를 관리하는 것이 사람을 관리하는 것보다 쉽다.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훨씬 큰 도전”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공감하겠지만 미국에서도 ‘요즘 누가 골프장에서 일하겠나?’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비슷한 임금에서 더 편하게 일하고 쉽게 다닐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은 상황에서 골프장은 구직자에게 점점 후순위가 되는 직장이다.

이에 골프장과 슈퍼인텐던트는 어느 때보다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 임금 인상으로 시작해 보다 유연한 근무시간, 무료 골프 혜택도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코스관리팀 식사에서 슈퍼인텐던트가 직접 그릴 파티를 열어 바비큐를 굽기도 한다.

앞서 USNA GC와 포플러크릭GC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정규직을 늘리고 고용형태 및 근로시간에 유연성을 더하는 것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다. 조사에서 평균 7.8명인 풀타임 직원의 평균 근속기간은 9.6년으로 정규직을 확대할수록 안정된 고용이 유지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평균 고용 인력 18.3명 중 학생이 3.2명, 퇴직자가 2.8명 포함됐다. 이는 시간제 및 계절제 직원 그룹에서 대표되며, 38%가 지난해 학생과 퇴직자에서 더 많은 인력을 고용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67%가 올해에도 지난해만큼 계절제 직원을 고용하고, 30%는 더 많이 고용할 것이라 답했다.

외국인·은퇴자·학생 기본···수감자 고용도

미국 슈퍼인텐던트에겐 언어도 팀원과 일하기 위해 갖춰야 할 소양이다. 49%가 팀원 중 1명 이상이 영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절반 정도가 스페인어를 사용해 절대적으로 많고 그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5% 정도였다.

코스관리팀에서 여성 인력은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지만, 미국도 많진 않다. 조사 응답자 중 36%가 코스관리팀원 중 1명 이상의 여성이 있다고 답했으며, 여성 코스관리팀 직원 평균은 0.77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추세를 볼 때 앞으로 여성 코스관리 인력은 점차적으로라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학생과 직원, 외국인과 여성까지 확장하고 있는 미국 코스관리 고용은 수감자에게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사우스다코타주 힐스뷰GC의 슈퍼인텐던트인 브라이언 팁튼은 인근 사우스다코타교도소에서 2~3명의 수감자를 풀타임 근무(*노역은 아님)로 활용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수감자 인력의 장점은 야외 노동에 거부감이 없고 집중해서 부지런히 일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방법으로 코스관리 예산 중 인건비만 3만달러(약 3600만원)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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