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를 포함한 모든 식물은 온도, 수분, 일조량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생장한다. 이러한 환경 요인 중 온도는 잔디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최근 들어 갑자기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져 잔디생육이 위축되는 현상이 자주 관찰된다. 약 1달만 지나면 기온이 낮아지며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될 것이다.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겨울철 골프장 잔디에 발생하는 저온피해 발생원인과 저온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알아보자.
 

1. 겨울철 저온피해 유형

-저온피해(Low Temperature Kill)
겨울철에 발생하는 저온피해는 영하의 온도에서 형성되는 얼음결정에 의해서 발생하게 된다. 저온피해는 난지형잔디에는 치명적인 피해가 되며 한지형잔디 중에서 퍼레니얼 라이그래스와 애뉴얼 블루그래스는 저온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얼음결정의 형성은 크게 2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첫 번째는 온도가 급격히 영하로 내려갔을 때 세포내에 얼음결정이 생기는 것이다. 세포내 얼음결정은 세포막을 파괴하여 잔디를 고사하게 만든다.

두 번째는 온도가 서서히 영하로 내려가 생기는 얼음결정으로 세포외결정이라고 한다. 세포외얼음결정은 잔디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장기간 저온에 노출이 되면 잔디 생리활성이 떨어져 고사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저온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눈이 내렸을 때 눈을 치우지 않는 것이다. 눈이 쌓이면 대기온도가 영하라도 토양온도를 높여주는 피복재의 역할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분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관부수화(Crown hydration)
늦겨울이나 초봄에 잦은 기온변화로 인해 결빙과 해빙이 반복되는 현상은 저온 피해 뿐 아니라 관부(생장점)에 생기는 얼음결정에 의해 식물체의 세포를 파괴해 고사에 이르는 관부수화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관부수화는 생장점 조직의 수분함량이 높아지면서 빙점이 높아지고 관부가 동결되어 파괴되는 현상이다. 크리핑 벤트그래스보다는 휴면이 빨리 깨어 수분 흡수를 시작하는 애뉴얼 블루그래스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동계건조(Winter Desiccation)
저온건조는 겨울철 기온이 낮은 기간에 휴면기에 들어간 잔디가 수분이 부족해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건조피해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는 저온피해와 관부수화작용이 발생하는 시기와 같이 온도가 가장 낮을 때가 아니라, 겨울이 지나고 봄이 시작되려는 늦겨울이나 초봄에 주로 발생한다.

잔디가 휴면기에서 깨어나서 수분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저온건조 피해가 발생하는 원인은 대기와 토양이 건조한 정도에 따라 그 피해가 나타나게 된다.

대기가 건조한 경우 주로 잔디의 잎에 피해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대기 건조가 발생하는 조건은 낮은 상대습도, 강한 바람과 강한 일조량 등이 있다. 골프장에서 대기건조에 취약한 지역으로는 바람에 노출이 잦은 비교적 지반이 높은 지역과 일조량이 좋은 지역이다.

토양건조는 대기건조 보다 잔디에 더 치명적이다. 왜냐하면 피해가 잎에만 나타나는 대기건조와 비교해 토양건조는 잔디 뿌리와 관부의 생육에 영향을 줘 고사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토양건조의 원인은 눈과 비를 포함한 강수량 부족에 의해서 발생한다. 대기건조가 장기간 이어진 상태에서 강수량이 부족한 경우 토양건조의 피해는 극대화 된다.

2. 저온피해 예방 관리방안

-시비관리
늦은 가을 시비는 동절기 잔디의 생존에 중요한 비구조탄수화물 저장을 증가시킨다. 비구조탄수화물은 잔디가 겨울에 내한성과 병, 건조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생장이 빠른 시기의 질소시비는 엽록소 및 유기효소 합성을 통해 새로운 조직의 생산을 위한 구조탄수화물 축적이 증가되나, 비구조탄수화물의 저장은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늦은 가을시비는 잎을 성장시켜줄 필요가 감소되며, 탄수화물이 빠르게 고갈되지 않고 남아있어 스트레스 내성과 병 저항성에 더 유리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동절기 잔디조직 내 질소 함량이 과할 시 일부 곰팡이 병 발병 확률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 균형을 맞춘다. 모래지반은 분해가 빠른 속효성보다는 천천히 분해가 되도록 조절이 가능한 완효성질소비료가 더 좋다.

그 이유는 저온에 따른 잔디의 양분흡수 속도가 느려지고 미생물에 의한 고정이 감소돼, 환경에 피해를 줄 수도 있는 NO3- 용탈을 줄여주며 질소의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토양이 동결돼 있을 때 질소시비는 지표면으로 흘러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피해야 한다. 인산은 뿌리 성장과 잔디의 성숙에 중요하며 충분한 가리의 시비는 저온과 병 저항성, 답압에 대한 내성을 좋게 한다.

늦가을은 인산과 가리 살포시기다. 겨울철 저온피해 예방관리에 유용한 제품으로 인산함량 20%의 HPG-P20과 가리함량 25%의 HPG-K25가 그린 늦가을 시비관리에 효과적이다.

-통기와 배토
두꺼운 대취층은 잔디 관부의 위치를 높여 겨울철 저온피해와 건조피해에 견디는 내성을 감소시킨다. 그리고 두꺼운 대취층은 과습한 조건을 만들어 관부수화작용을 일으켜 저온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겨울철이 되기 전 대취를 제거하기 위한 통기작업과 배토를 실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