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의 새해 계획은 무엇일까? 투어프로 선수들은 첫 우승을 꿈꾸고,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사람들은 첫 라운드를 꿈꾼다.
100타 깨기를 목표로 하는 골퍼도 있고, 보기 플레이어나 80대 타수를 원하는 골퍼도 있다. 골퍼 중에서 가장 많은 핸디캡 20~30의 골퍼, 즉 골프장을 먹여 살리는 골퍼들의 포기할 수 없는 꿈은 한 자릿수 핸디캡을 가진 골퍼, 즉 싱글 디짓 핸디캐퍼(single digit handicapper)가 되는 것이다. 싱글 골퍼는 결혼 안 한 골퍼고, 싱글 플레이어는 동반자 없이 혼자 플레이하는 골퍼다.
공식 핸디캡을 지닌 골퍼의 1%만이 한 자릿수에 속한다는 것이 다소 놀랍지만 얼마나 많은 골퍼가 이 목표를 위해 그만두기와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는지 잘 보여주는 수치다.
R&A와 USGA 공식 핸디캡 규칙에서 보기 플레이어는 남성인 경우 20.0, 여성인 경우 24.0의 핸디캡 인덱스(Handicap Index)를 가진 플레이어다. 그리고 모든 골퍼가 열망하는 한 자릿수의 핸디캡 인덱스는 9.4 이하인데, 9.5 이상은 시합에서 10으로 반올림되기 때문이다.
골프 고수라고 할 수 있는 ‘로 핸디캐퍼(Low handicapper)’는 대부분 “이 경지에 오르기까지 내가 아파트 몇 채는 팔아 먹었을거다”라고 말한다.
결국 시간과 돈, 그리고 열정을 투자하지 않는 고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자릿수 핸디캡을 유지하는 골퍼들의 비결은 샷을 하는 방법이나 기술적인 측면이 아니라 멘탈게임이라는 특성에 맞게 골프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
1. 가능한 한 자주 플레이하라.
골프는 짧은 시간 연습해서 실력이 급상승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가까운 곳에 퍼팅 매트가 있어야 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골프클럽을 손에 쥐어야 하고, 한 자릿수 핸디캡을 원한다면 연습장과 코스에 자주 나가야 한다.
한 달에 한 번 코스에 나가는 고수는 없다. 군대 짬밥이 전투력을 결정하듯 연습장에서 친 볼의 개수와 잔디 밟는 횟수가 실력을 좌우한다.
2.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
골프 고수는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만이 고수다.
18홀 라운드 동안 반드시 몇 번의 위기는 찾아온다. 심지어 볼을 잃어버리거나 OB가 났어도 그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고수다.
한 홀에서 2타를 잃어도 그 불행이 모든 라운드를 망치게 두지는 않는다. 잃어버린 타수는 복구할 기회가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
3.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경기라고 한다. 열심히 연습하는 목적도 그 실수확률을 줄이려는 것에 있다.
피할 수 없는 실수를 대하는 태도에도 고수와 하수가 차이가 있다.
하수는 그날의 베스트 샷, 가장 멀리 보낸 드라이버 샷을 기억하지만, 고수는 그날 자신이 잘못한 샷들을 복기한다.
그래서 다시 그 골프장 그 홀에 오게 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실패로부터 그것을 극복하는 자신감을 키워 내는 것이 고수다.
4. 골프에 진심이어야 한다.
한 자릿수 핸디캡을 유지하는 골퍼에게 신중하지 않은 샷은 없다.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그 모든 스트로크에 최선을 다한다. 동반자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신보다 더 멀리 보낸 티샷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더 먼 곳에서 핀에 더 가깝게 붙이는 것에 집중한다. 옷은 아무거나 입어도 클럽은 소중히 다루고, 계산서는 대충 봐도 퍼팅 그린은 꼼꼼히 읽는다. 자신이 골프를 진심으로 대해야 골프도 자신에게 정직하다는 진리를 아는 것이 고수다.
이 모든 원칙들을 지켜내고 한 자릿수 핸디캡을 유지하는 골퍼들의 변하지 않는 특징이 바로 긍정적 마인드를 가진 낙관주의자들이라는 것이다. 결국 골프를 즐기는 자가 진정한 고수다. 모든 골퍼의 새해 건강과 행운을 빈다.
